“정비업계 고용난으로 더 이상 가동 어려워”

“정비업계 고용난으로 더 이상 가동 어려워”: “車 판금·도장 분야, 외국인 숙련기술 인력 절실하다”; 2024.08.07 10:15 입력

“정비업계 고용난으로 더 이상 가동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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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는 자동차정비업계의 판금·도장 등 전문기술이 필요한 분야에 외국인 근로자 고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정활동(E-7-3) 비자 도입 직종으로 선정해 달라는 것이다. 정비업계는 E-7 비자 외국인 고용 허가를 2010년대 초부터 요구해 왔다.
 
국토교통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법무부에 자동차 정비업계가 E-7 비자 외국인을 고용할 수 있게 허가해 달라는 의견서를 보냈다. E-7 비자는 취업하려는 분야에 학위를 소지하거나 5년 이상 근무 경력이 있는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비자다. 이에 일선 현장에서 외국 전문인력 고용에 목소리를 내고 있는 우리자동차정비(주) 장현준 경기조합 부이사장을 만나 애기를 들어봤다.
 
먼저 장 부이사장은 현재 차체수리·도장 분야의 기술인력이 부족한 상황을 짚었다. 그는 “경기도 내 자동차 종합 및 소형종합 정비업체는 1,500여개가 있다. 한 업체당 평균 차체수리 종사자는 2.4명, 도장 종사자는 2.2명이다.(경기지역 표본조사결과). 그러나 정비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인력은 차체수리 1.3명, 도장인력 1.4명 정도 부족한 게 현실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로 인해 많은 정비업체에서 일용직을 채용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 기술인력(차체수리·도장) 부족으로 정비시간이 늘어 간접비용(대여차량 이용, 교통비, 사업용 차량 영업손실 비용 등)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손해배상 비용과 보험금 지출 증가로 이어져 보험료 인상 요인이 되고 있다”고 문제를 진단했다.
 
기술인력 부족이 가져오는 정비업계 악순환 구조도 지적했다.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정비업체는 경영 유지를 위해 시간당 공임을 인상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비 요금이 증가하고 있으며, 보험사고수리의 시간당 공임을 인상시켜 달라는 요구도 거세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장 부이사장은 유일한 해결책은 외국 전문인력 고용이라고 봤다. 그는 “20~30년 전 우리나라의 재능 있는 자동차 정비기술인력이 해외로 진출했지만, 이제는 국내에서 외국인 자동차 정비기술 인력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며 “국내 젊은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 다른 업종은 작업 환경이 자동화된 기계 장치를 다루거나 좋은 환경에서 관리하는 형태로 발전했으나, 자동차 차체 수리와 도장 작업 환경은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젊은 기술인력이 양성되지 못하는 이유로는 타 업종에 비해 근로조건 및 환경이 열악하고 자동화된 작업이 없어 불편하고 기술 습득이 까다로워 자동차 정비 분야로 입사하려는 국내 인력이 크게 감소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첨단 자동차로 달라지고 있는 업계의 패러다임 전환도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고령의 국내 기술인력은 새로운 기술(전자제어 프로그램 등)로 이뤄진 복잡한 하이브리드 및 전기자동차 정비 지침을 숙지하기 어렵다”며 “또한 사업주도 정비기술 인력을 신차 정비 기술 습득을 위해 업무 시간 내 교육하기 어렵고, 근로자도 업무 시간 외 자발적 학습을 하지 않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신 차종 정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결국 외부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장 부이사장은 “여러 나라의 숙련된 외국인 기술인력을 받아들여 부족한 기술인력을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신기술이 접목된 신차종 정비인력을 확보함으로써 국가 경제 발전에 자동차 정비산업이 소비자 안전과 물류의 기동성이 유지될 수 있는 방안이라 생각한다”며 “미래형 자동차의 자율주행 레벨 증가와 보급 확대, 교통사고 감소로 인해, 자동차정비업체의 경영악화로 인해 정비업체 수가 감소하고 정비인력이 남아돌 것이라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인력은 고령화 및 신규 인력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므로 지금이 부족한 국내 자동차정비 기술인력(판금·도장)을 외국인 기술인력으로 받아들여야 할 시점이라 생각한다”고 말을 맺었다.
 
관리자 : 남관우